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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 Hit 139
  • 작성자 한양대
  • 등록일 2019-05-22 22:18:05

소제목 : 문화적 상대성,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작성자 : 2018048013 임준혁

  51, 옆 나라 일본은 큰 사건을 겪었다. 일본의 연호가 平成(헤이세이)에서 令和(레이와)로 바뀌게 된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4월이 끝나고 5월이 시작된 것이지만, 일본의 사회에서는 매우 큰 사건이다. 나루히토 천황이 즉위하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일본의 모든 공문서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서력 대신 천황의 재임 기간에 맞추는 연호를 사용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두 사람이 주목을 받게 된다.

    JYP Ent.TWICE 소속의 일본 오사카 출신의 사나 (본명 湊崎紗夏), 그리고 현재 국무총리로서 활동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출생과 학력,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위의 천황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최근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먼저 오사카 출신의 사나의 이야기이다.지난 430일 트와이스 소속의 일본인 사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사나

(그림 - 사나)

이를 번역하자면, ‘헤이세이 시대 출생으로서,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헤이세이 수고하셨습니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헤이세이 마지막 날인 오늘을 산뜻한 하루로 만들어요!’ 가 된다. 사람들은 이 내용이 천황을 향한 말이 한국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하고, 심지어는 강제 징용 피해자 후손분이 댓글을 통해 감정을 호소했다.

 

두 번째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야기이다.
마찬가지로 43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개인 페이스북,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이낙연 국무총리.PNG

(사진 이낙연 국무총리)

이 글을 본 수많은 사람들은 외교적인 차원에서의 말이다’,’국무총리로서 일본의 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 되었다라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의 핵심은 일본의 천황이므로, 우리는 이에 대하여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천황이라는 말에 민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역사속에서 천황은 어떠한 존재였을까? 10세기 平安時代(헤이안시대) 이전일본은 사실상 천황의 통치하에 있었다. 그러다 그 권력은 자츰 귀족들에게 넘어가기 시작했고, 막부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무라이들에게 또 다시 권력이 이동했다. 그럴수록 천황의 권력은 점점 줄어들었고, 10세기 이후에는 사실상 천황의 권력은 없는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1000년의 시간이 흐르고, 서양의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일본은 메이지 개혁을 통해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게 된다. 강력한 중앙집권체제가 필요했던 일본은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하여 신도(일본 고유의 종교)’를 이용하였고, 천황을 신으로 모시면서 모든 권력이 천황에게 이양되었다. 이렇게 강력한 권력을 가진천황을 중심으로 일제는 한국 뿐 아니라 주변 모든 나라들을 침탈하였고, 이 때문에 한국 사람에 천황이란 수탈의 상징으로써 인식 되었다. 1945815,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떨어뜨림으로써 일본이 패망의 길을 걷게 되었고, 1946년 천황의 인간선언을 통하여 다시 일본의 상징적인 존재로서만 남아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천황은 어떨까? 역시나 마찬가지로 그 어떤 권력도 가지지 않는다. 단지 일본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쉽게 말하면 다된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사람이 되었다. (대신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내각이나 정부의 결정 등에 권위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두 연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平成, 헤이세이는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천황의 연호이다. 그렇게 아키히토 천황의 시대는 31년간 이어지면서 마침내 2019년 그의 아들인 나루히토 천황이 즉위하면서 令和, 레이와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사나와 이낙연 국무 총리는 비난 받아야 할 만한 행동을 하였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먼저 사나의 경우, 실질적으로 천황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서력을 쓰는 우리와는 달리 연호를 쓰는 일본인에게서 헤이세이는 천황이라는 뜻 보다 시기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위의 내용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 수탈을 당했던 옛 민족들을 생각하면 불편 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천황과는 관계없는 이야기 인 것이다.

 

두번째, 이낙연 국무총리의 경우, ‘천황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중국에서부터 사용했던 용어로, 현재까지 천황제를 고수하는 일본에서는 사용되는 칭호인 것이다. 외신에서도 나루히토 천황을 ‘King Naruhito’가 아닌 ‘Emperor Naruhito’로 부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근대의 역사속에서 고종 황제(Emperor Gwangmu)’라는 표현으로 나타낸다. 물론, 한국의 일본에 대한 감정의 많은 부분은 침략과 수탈이다. 고려 시대의 왜구의 침략,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일제시대의 수탈까지, 많은 부분이 일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역사이다. 또한, 일본의 과거사 처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미국은 자국의 실익을 위해 일본의 전범 청산을 하지 못하였고, 국가 경제 발전을 명목으로 박정희 정권때에 적은 금액을 위로금명목으로 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반일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사는 우리는 상대의 문화에 대하여 알 필요성이 있다. 국가간의 경계가 희미해진 오늘날 우리는 여러나라 사람과 만나고, 경쟁을 한다. 이에 대비하여 자신의 학업적 소양을 쌓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지만,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되며, 그것의 뿌리가 되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능력이다.

 

위의 사건은 우리가 상대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문화내에만 생각을 가두어 버린다면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일본여행은 좋아하지만 일본은 싫어하는한국인에게 위의 사건은 세계화에서 멀어진 한국인의 모습을 비추는 작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한양대가 육성하는 인재상에는 문화적 다원성을 이해하고 국제사회에서 활약할수 있는 세계인이란 항목이 존재한다. 우리 한양대 학생부터라도 상대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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